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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그것만이 내 세상> 웃음과 감동 모두 잡은 휴먼 드라마

by 디로링 2023. 1. 22.

 

1. 기본정보

감독 : 최성현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주연. 

영화 <히말라야>와 <공조>로 대한민국에 감동과 웃음을 주었던 제작진의 또 다른 작품. 2018년 새해를 열었던 작품이다.

한국의 전설의 록밴드 들국화의 1집 앨범의 수록곡인 그것만이 내 세상. 들국화 1집의 대표곡이자 들국화의 전설적 명곡으로 꼽히는 곡을 영화의 제목으로 채택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은 연기력 이병헌과 당시 차세대 연기파 배우 박정민. 형제로 등장하는 두 배우의 연기 캐미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선 굵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들을 맡아온 이병헌은 어딘가 모자란 인간미 넘치고 친근한 형 '조하'역을 맡아 관객을 웃게 만들었다. 까칠하고 무서운 기운을 풍기는 외모와 말투에 불량함을 한껏 뽐내고 다니지만 사실은 주변인을 잘 챙기는 츤데레 형이다. 또한 2016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 신인남우상 6관왕을 차지한 충무로 차세대 배우 박정민은 동생 '진태'역을 맡았다. 서번트증후군의 '진태'역을 맡은 박정민은 "연기 생활에 있어 가장 특별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천재 피아니스트 '진태'역을 대역이나 CG 없이 소화하기 위해 피아노 학원을 등록해 6개월간 연습했다고 한다.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태의 손동작은 일반인과 달라 대역을 쓸 수 없다는 점도 있었는데, 피아노를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접해보았지만 역할을 위해 '헝가리 무곡'과 쇼팽과 차이콥스키 곡도 초반 정도는 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다고 한다. 실제로는 곡에 맞춰 손동작을 연기했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대단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주연 외에도 조연에 문숙, 황석정과 특별출연으로 한지민과 김성령이 등장하여 극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2. 줄거리

지금은 한물간 왕년의 WBC 웰터급 동양 복싱 챔피언 '조하'는 오래전 헤어진 엄마와 17년만에 우연히 재회하게 되는데, 그녀와 재회 후 싱숭생숭해진 마음을 달래려 길을 걷던 그는 달리는 차에 치여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보상을 하겠다며 만나게 된 사람은 한가율. 한 때 유명한 피아니스트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은 그녀는 피아노계를 영영 떠나버렸고, 복싱 외에 다른 곳에 전혀 관심 없는 조하는 그녀가 유명 피아니스트인지도 몰라본다.

조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했던 엄마는 그와 같이 방문한 단골손님에게 조하의 거처를 물어 찾아가 같이 살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평생 얼굴 한번 못보았던 동생 '진태'와 한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형제라고는 하지만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는 서로가 불편하고 무섭기만 하다. 특히 '진태'는 형이 생겨서 좋기도 하지만 형과 함께 한 첫날 주먹으로 얻어맞고 형을 무서워하며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서 형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포수마스크를 쓰고 등장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조하는 엄마와 그의 동생과 함께 생활하며 일련의 사건들로 그들과 가까워짐을 느끼다가도 또 상처되는 엄마의 말들로 정을 붙이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느 날 엄마는 갑자기 부산에 볼일이 있다며 한 달 정도 진태를 돌봐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면서 진태가 콩코르에 참가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도 하는데, 처음에 시큰둥하던 조하는 선배가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에 취직하기 위해 캐나다에 가기 위한 돈을 마련 중이었는데 엄마가 콩쿠르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상금의 반을 주겠다고 제안하자 솔깃해하며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척한다. 

엄마가 떠나고 진태와 함께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조하는 우연히 진태의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차사고 가해자가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진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것을 알게 된 조하는 다짜고짜 진태를 데리고 가율을 찾아간다. 

자신은 더 이상 피아노를 치지 않는다던 가율은 진태의 연주를 듣고 그를 돕기로 마음을 바꾼다. 대망의 콩쿠르 당일 진태는 그 누구보다 멋진 연주를 해냈지만 우승하지 못하는데, 그에 가율은 스승이자 콩쿠르 심사위원을 찾아가 그가 상을 타지 못한 이유를 묻는다. 다른 모든 부분에서는 만점을 받았지만 독해력이 0점이라는 그의 말에 가율은 독해력보다는 진태가 장애를 가졌기에 그의 무대에 설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 반문한다. 

가율의 엄마 복자는 가율이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만들어 준 진태를 돕기위해 심사위원을 찾아가 진태를 무대에 세우지 않는다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겠다는 협박성 제안을 하게 되고, 그렇게 진태는 무대에 설 수 있게 된다.

조하는 한달동안 집에 오지 않는 엄마에게 의심이 들고, 어느 날 잠깐 돌아온 엄마의 머리가 모두 빠져있는 것을 본다. 이에 사정을 알고 있는 듯한 집주인에게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고 그녀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게 된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던 엄마의 상태는 그녀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캐나다로 떠나려던 조하는 공항에서 진태의 인터뷰를 보게 되는데, 진태는 형이 항상 했던 말이라며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 무하마드 알리-" 라며 인터뷰를 마친다. 그에 조하는 캐나다행을 포기하고 엄마에게 진태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를 휠체어에 태워 공연장으로 향했고, 훌륭한 연주와 피아노 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진태의 모습에 모습에 모든 관객이 감격하게 된다.

 

3. 감상평

어떤 이들은 너무 신파적요소의 영화라고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느낌은 없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영화이다. 이미 개봉당시 영화관에서 보았지만, 5년이 지난 이번 설에 부모님과 함께 볼 영화로 다시 선택하여 보게 되었다. 적당한 웃음과 적당한 감동이 있는 영화로 가족들이 함께 볼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