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더 퍼스트 슬램덩크> 3040의 추억 여행

by 디로링 2023. 1. 15.


1. 기본정보

슬램덩크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를 주제로 한 만화로 1990년 주간 소년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1996년 연재가 종료되었다. 슬램덩크는 역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일본 만화이며, 연재시작 약 30년이 지난 현재도 슬램덩크를 찬양하는 팬들의 숫자는 상상초월일 것이다. 그 인기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대만, 중국, 홍콩, 태국, 베트남 등의 아시아권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나라 중 한국에서 가장 큰 인기을 얻었는데 그로 인해 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친한파 작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의외로 슬램덩크의 인기는 농구를 좋아하는 서양에까지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원조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강백호다. 여학생들에게 수십번 퇴짜를 맞은 문제아 강백호. 고등학생이 된 강백호에게 말을 걸어온 채소연에게 첫눈에 반한 강백호는 농구를 좋아하냐는 그녀의 한마디에 농구에 입문하게 된다. 처음엔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농구를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최고의 리바운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만화이다.
여기에 자칭, 타칭 팀의 에이스 서태웅과 팀을 위해 희생을 자처하는 노력파 리더 채치수, 반항아의 세월을 보냈지만 체력적 열세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대만, 농구계에서 작은 키지만 스피드를 장점으로 돌파구를 찾아내는 송태섭.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만화임에도 주인공들의 이름이 한국식인 것은 슬램덩크를 수입할 당시에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이기 때문이다. 일본식 지명이나 이름을 그대로 쓰면 안된다는 심의규정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명이나 이름을 모두 한국화 한 것이다. 1998년부터 대중문화 개방이 시작되어 일본 지명과 이름을 그대로 써도 무방하게 되었으나 독자들의 요청으로 한국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후일담이 있다고 한다.
전 31권 완결로 일본 발행부수는 현재 누계로 1억 70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한다. 역대 스포츠 만화로는 누계 발행부수, 권당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 줄거리

북산고 다섯명의 전국대회 도전기로 전국 최강의 고교팀 산왕을 만나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메인으로 다루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송태섭이고, 송태섭이 겪은 불행한 가정사와 그로 인해 어긋나는 엄마와의 관계 등을 다룬다.
또한 메인 스토리 주인공인 송태섭 이외에도 산왕과의 시합 중간중간에 채치수, 정대만, 강백호, 서태웅 그리고 상대편인 정우성의 과거사까지도 다루며 스토리의 이해도를 높여준다.
슬램덩크는 캐릭터별로 명대사가 한 마디씩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 명대사를 찾는 재미도 있다.
정대만의 “포기를 모르는 남자”, 안선생님의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예요”, 그리고 슬램덩크를 모르는 사람도 들어봤을 “왼손은 거들뿐” 등등의 명대사가 나오니 더빙판이라면 귀를 쫑긋 세우고, 자막판이라면 눈을 부릅뜨고 명대사와 명장면을 찾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3. 감상평

나는 슬램덩크의 어마어마한 인기를 체감하며 자란 세대는 아니다. 그냥 슬램덩크는 유명한 만화책이라는 정도와 강백호가 농구에 늦게 입문한 천재고 서태웅은 잘생겼다는 정도의 정보만을 가지고 이 영화를 접했다.
내가 아는 등장인물은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뿐이었고 나머지 인물들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그저 남편이 보고 싶어 하는 눈치 었기 때문에 이끌려 보러 간 거다.
앞선 이야기들을 조금 알고 보면 더 좋았겠지만,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꽤 재밌게 보고 나왔고 슬램덩크를 처음부터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줄거리는 일본 특유의 아련한 감성으로 이끌어 나갔는데, 연출의 아쉬움이라면 짧은 시간에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다보니 중간중간 너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산왕과의 시합 중간중간 캐릭터들의 개인사를 넣다 보니 스토리가 늘어지는 느낌이 강했고, 시합에서 느꼈어야 할 박진감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보는동안 그림체가 변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특히 주인공들의 경기중일 때의 그림체와 일상에서의 그림체가 달라 보여서 몰입감이 깨졌다.
경기에서의 그림체는 샤프하고 잘생긴 느낌이었는데 일상에서의 그림체는 엉성한 느낌이 들어서 ‘저 둘이 같은 시기의 같은 사람이라고?’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서태웅이 잘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대만이 제일 잘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