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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그저그런 코미디 영화인줄 알았는데

by 디로링 2023. 12. 11.

1. 기본정보

개봉일 : 2023년 09월 27일

장르 :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 김성식

출연 : 강동원, 이솜, 이동휘, 허준호, 김종수, 박소이

상영 시간 : 98분

원작 : 후렛샤의 웹툰 <빙의>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통찰력만은 귀신 같아서 갖가지 사건을 해결하고 다니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던 강력한 악귀에게 빙의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

2. 줄거리

대대로 마을을 지키는 당주집의 장손이었던 천박사(강동원). 당주집이란 마을을 수호하는 신을 모시는 성황당을 관리하는 당주의 집을 말한다. 보통은 대대로 대물림되기 때문에 천박사 또한 당주가 되었어야 했지만, 당주자리를 포기하고 동생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할아버지와 동생을 함께 잃게 된 천박사는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황사장(김종수), 강도령이라 불리는 강인배(이동휘)와 함께 유튜브 퇴마 채널 '하늘천 TV'를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 무당의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귀신은 믿지 않았고, 신빨보다는 말빨을 앞세우며 강도령과 함께 온갖 소품들을 활용하여 퇴마를 하는 척(?) 의뢰인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사무실로 낯선 여자가 찾아오는데, 그녀는 바로 오유경(이솜). 사건을 의뢰하겠다며 나타난 그녀였지만, 행색이 초라해 보였기에 천박사는 돈이 안될 것 같다며 그녀를 내보내려한다. 그런 그에게 돈 5,000만원을 쏟아내며 계약금과 의뢰를 성공적으로 마쳤을 경우 성공보수 5,000만원까지 총 1억을 약속한다. 거절하기 힘든 액수의 돈을 본 천박사는 그 길로 의뢰장소인 괴천으로 향하는데..

마을에 도착한 천박사와 강도령은 마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그리고 방문한 오유경의 집에는 오유경의 동생 유민이가 의자에 묶인 채 옷장에 갇혀있었다. 알고 보니 동생에게 귀신이 씌어 퇴마를 의뢰했던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상한 것들을 보며 살았다는 유경은 귀신같은 게 보여서 더러운 일들은 피해 가며 살 수 있었는데 동생에게 이런 일이 생기니 이번만큼은 피할 수가 없다며 천박사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천박사는 할아버지에게 받은 귀신에게 반응하는 팔찌를 흔들어 보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라 여겼다. 퇴마연극을 극적으로 만들어 줄 장치들을 이곳 저곳에 설치한 뒤 본격 유민의 퇴마를 시작하려는데, 이제껏 한번도 반응한 적 없던 팔찌가 반응을 했다. 이 때부터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천박사 어찌저찌 급한불만 끄고 본격 퇴마를 위해 황사장에게 팔찌가 반응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천박사는 퇴마를 하는 척 하며 전국을 떠돌았는데 이는 할아버지와 동생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사실을 파헤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 비밀의 꼬리를 잡게 된 천박사는 그들을 퇴마 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게 된다. 

3.감상평

일단 제목이 너무나도 유치해서.. 이걸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영화다. 일단 오컬트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퇴마에 혹했던 것도 없지는 않지만, 포스터에서 풍겨지는 가볍게 다뤘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B급영화의 향기가 풍겨서 주저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재미있다는 평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보게되었던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연성,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비추. 그냥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고있다면 추천.

대략적인 내용은 귀신을 믿지 않았던 당주집 장손 천박사가 가짜 퇴마사를 하다가 오유경의 사건을 맡아 진짜 퇴마사가 되는 내용인데 오컬트의 무서움 보다는 유머, 오락의 느낌이 더 많이 드는 영화였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괜찮지만 앞서 언급했듯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비추라고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도 영화의 부제인 <설경의 비밀>. 근데 그렇게 비밀스러운 느낌도 아니고, 그게 중요한건 알겠는데...그냥 억지스럽게 끼워맞춘 느낌이랄까? 설경의 비밀인데 설경은 머리에 남지도 않는게 비밀. 

영화의 내용보다는 오히려 영화 초반에 코믹한 요소들이나 특별출연한 배우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저택에서 부자집 사장님과 사모님으로 나오는 이정은과 박명훈 배우의 호들갑스러운 연기와 강동원의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다 봤는데 기억에 남는건 강동원의 얼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