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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세기 소녀> 첫사랑 기억 조작되는 청춘 영화

by 디로링 2023. 12. 4.

1. 기본정보

공개일 : 2022년 10월 6일(부산국제영화제)

              2022년 10월 21일(넷플릭스)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스트리밍 : 넷플릭스

러닝타임 : 119분

감독 : 방우리

어느 겨울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이 도착한다. 17세 소녀였던 보라가 절친한 친구 연두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하여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자처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

 

2. 줄거리

 사랑보다는 우정이 중요한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그리고 그의 친구인 심장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야 하는 연두(노윤서)는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며 외국으로 떠나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그런 연두를 위해 보라는 그 남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여 소식을 전해줄 것을 약속하며 연두를 미국으로 보낸다. 연두가 알려준 첫사랑의 이름은 백현진(박정우).

 첫 등교일 그가 타고 다닌다는 버스 안에서 드디어 그 아이를 마주하게 되고 보라는 그의 조사를 시작한다. 키 181cm,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 좋아하는 음료는 데미소다 오렌지맛! 그리고 항상 같이 다니는 단짝 친구인 풍운호(변우석)의 존재까지 연두에게 모두 전해준다. 하지만 그의 정보를 더 얻어내기 위해서는 그와 친해져야 하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로 그가 방송반 동아리에 지원할 거라는 정보를 얻게 되고 현진과 함께 방송반에 합격하기 위하여 오디션에 열정적으로 임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백현진은 지원을 포기하고, 백현진 없는 방송반에 들어가게 된 보라. 백현진과 직접 친해질 기회는 잃었지만 그의 단짝인 풍운호가 같은 방송반이 되었고 풍운호와 친해져 백현진의 정보를 빼내려는 쪽으로 계획을 바꾼다! 티격태격하며 어느덧 친해지게 된 세 사람. 항상 백현진에게 관심이 많은 보라. 백현진도 그런 보라를 눈치채고 있었는지 뜬금없이 사귀자고 말했고, 보라는 어떻게든 거절해야 한다는 생각에 엉뚱한 말들로 그 상황을 빠져나갔다. 사실 보라가 계속 신경 쓰이고 좋아했던 쪽은 풍운호. 하지만 풍운호도 보라가 백현진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망의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 수학여행의 일탈로 반친구들과 거하게 취한 보라. 술을 훔쳐가는 남학생들 방에 찾아갔지만 하필 방을 잘못 찾아 풍운호와 마주치게 된다. 바로 그때 학생주임 선생님이 등장하게 되고, 술에 취한 보라를 숨기고자 풍운호는 보라를 데리고 창고로 숨게 되었다. 그리고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끊긴 보라의 기억. 

 그날 이후 보라와 운호는 가까워지게 되고,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첫 키스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보라는 운호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영화를 같이 보자는 데이트 약속까지 하며 들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다 마주친 현진과 함께 운호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게 된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이어지던 두 남자의 은근한 신경전 중에 미국으로 심장수술을 하러 갔던 연두가 눈앞에 나타났다. 눈물의 상봉을 한 보라와 연두는 집에 돌아와 현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연두가 말했던 현진이 운호였음을 깨닫게 된 보라. 사실 보라도 운호를 좋아한다고 보라에게 솔직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연두의 심장 수술자국을 본 보라는 마음이 약해진다. 운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접고 연두에게 영화데이트까지 양보했다. 그 뒤로 찾아온 운호에게 모진 말까지 해가며 그를 떼어놓으려 했는데. 운호는 그런 보라의 태도에 고백을 위해 썼던 편지를 전해주지 못하게 된다. 보라에게 계속 다가가고 싶은 운호와 친구와의 우정을 위해 자꾸만 운호를 밀어내려는 보라. 자꾸만 엇갈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3. 감상평

킬링타임용으로 선택해서 봤던 영화였는데 의외로 굉장히 몰입해서 보게 되었던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평점을 보면 중간 없는 극찬 혹은 혹평으로 나뉘는데 그 모든 평가가 이해가 된다.  스토리 자체는 뻔했고 예측 가능했다. 그럼에도 주인공들과 연출, 영상의 청량함 때문이었는지 생각보다 몰입이 잘된 영화였다. 특히 여자 주인공인 김유정과 남자 주인공의 변우석의 연기는 나의 학창 시절 첫사랑의 기억까지도 조작해 버릴 정도로 설렘을 가득 안겨주었다. 아련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말이 많이 실망스러웠고, 뻔한 스토리라는 부분이 많이 아쉽지만 풋풋한 첫사랑을 기억하고 싶을 때 또다시 보고 싶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