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정보
개봉 : 2011.05.04.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감독 : 강형철
주연 : 심은경, 강소라, 김민영, 박진주, 남보라, 김보미, 민효린, 유호정, 고수희, 혼진희, 이연경
전라도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 온 나미는 사투리 탓에 전학 첫날부터 놀림감이 된다. 이때 그녀를 도와주는 범상치 않은 포스의 친구들. 그들은 진덕여고의 춘화, 장미, 진희, 금옥, 복희, 수지. 이들의 새 멤버가 된 나미의 추억 이야기.
2. 줄거리
잘나가는 사업가 남편과 고등학생 딸을 둔 임나미. 어느 날, 친정어머니의 문병을 갔다가 병실 앞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한다. '하춘화' 그녀는 나미의 고등학교 절친한 친구로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IT업계에서 큰 규모의 기업을 경영하고 있었지만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2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흩어진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것. 나미는 그녀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흥신소를 동원하여 연락이 끊긴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잊고 지냈던 25년 전을 회상한다.
1986년 전라남도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온 임나미. 극도로 긴장을 하면 터져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에 전학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그런 나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춘화였다. 춘화는 자신의 패거리들에게 나미를 소개해준다. 욕쟁이 진희, 못난이 장미, 왈가닥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4차원 복희, 냉미녀 수지까지. 나미는 얼떨결에 따라간 경쟁서클인 '소녀시대'와의 맞짱 대결에서 사투리 욕으로 상대방의 넋을 빼놓는 대활약을 펼쳐 다른 친구들의 환영을 받게 된다. 그러나 수지만큼은 나미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공개적으로 춘화에게 나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 나미는 자신 때문에 불화가 생긴 것 같아 수지를 찾아가 오해를 풀려고 한다. 나미가 수지를 찾아갔을 때 수지의 새엄마와 수지의 대화를 목격한 나미는 수지의 엄마가 전라도 사람이라 나미에게 화를 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된다. 게다가 상미는 춘화와 어울리는 나미를 못마땅히 여겨 나미를 괴롭히게 되는데, 나미가 위험한 순간 수지가 나서 나미를 구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축제 날, 상미는 본에 취해 나미를 괴롭히고 있었고 그 모습을 목격한 써니 멤버들이 나미를 도와주기 위해 상미와 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상미가 휘두른 유리파편에 수지 얼굴에 큰 상처를 내게 된다. 예쁜 외모로 잡지 모델도 하고 연예계 데뷔까지 하려했던 그녀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고 그녀는 그 후로 잠적하게 된다. 다른 써니 멤버들도 싸움을 일으킨 것이 문제가 되어 모두 징계를 받고 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서로를 잊게 된 것이다.
현실에서 나미는 수지를 뺀 모든 친구들을 찾았지만 시한부 인생을 살던 춘화는 수지를 찾기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 장례식장을 나미와 장미, 진희가 지키고 있었고, 금옥이와 복희까지 모이게 된다. 이들이 모이자 춘화의 변호사가 등장하여 그녀의 유언장을 공개한다. 먼저 보험을 하며 살고 있던 장미에게는 써니 멤버 모두의 보험료를 일시불로 납부하여 이 달의 보험왕 자리를 차지하게 하였고, 살이가 조금 나았던 진희에게는 '부짱' 자리를 임명받게 된다. 금옥에게는 출판사에서 일을 배우게 하여 일정한 조건이 충족될 시 경영 사장으로 임명하겠다 했고, 복희에게는 딸과 함께 살 수 있게 아파트를 남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지가 장례식장에 등장하며 이 영화는 끝이 난다.
3. 감상평
영화가 개봉한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당시 이 영화를 봤을 땐 학생의 신분이었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내 곁에 있는 친구들을 대입해서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저들처럼 나도 20년, 30년 뒤에 허물없이 지내고 있을 친구는 누구일까 같은 생각도 했었다. 일단 10년 정도가 지난 지금은 내가 생각한 그 친구들이 아직 남아있으니 절반의 성공이지 않을까. 지금은 친구들과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하면 그 당시가 생생하고 설레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개봉당시보다 지금 와서 보는 시선이나 감회가 남다르다. 그때는 그냥 재밌는 학창 시절을 보냈구나 정도의 감상이었다면, 지금은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여전히 내 곁에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같이 들게 된다.
나는 고등학생 때 친했던 한 그룹이 두명, 세명으로 갈라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서로 안 맞는 성격들이었는데, 한쪽에서 꾸역꾸역 참으며 지냈었다(그들 입장에선 그들이 참았다고 이야기할지도..). 그렇게 참고 참다 돌아선 두 명이 나와 또 다른 친구 한 명이다. 언제 한 번은 그 친구와 걔네랑 못 만나서 아쉽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 둘의 대답은 전혀 아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만약 그 그룹에서 나만 떨어져 나왔다면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당시 그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서로가 있기에 전혀 아쉽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공통 생각이었다.
요번에 영화 써니를 보며 그 부분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인생에 큰 힘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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